필러시술의 허와 실 (입술-입꼬리-코-이마-팔자주름-애교살-눈밑-무턱필러)
필러 시술의 허와 실 (입술-입꼬리-코-이마-팔자주름-애교살-눈밑-무턱필러)
필러를 사용한 성형 시술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북미 성형외과 학회 통계에 따르면 어떤 해에는 그 지역에서 시술된 전체 성형 시술 중 가장 많은 것이 필러 시술이기도 했다. 실제로 다양한 성분과 다양한 용도의 필러가 개발되고 시술 방법의 발전에 따라 필러의 적용 범위와 쓰임새는 지속적으로 넓어지고 있으며 필러는 성형에 사용되는 유용한 재료임에는 틀림없다.
또한 필러 시술은 시술 시간이 짧고 시술 직후에도 큰 표시가 나지 않으며 통증도 없는 데다가 별다른 회복 기간이 필요 없으니 간단하고 편한 방법으로 좋은 결과를 얻고 싶어 하는 현대 환자의 심리에도 부합하여 시술의 빈도가 더욱 높아져 갈 것이다.
그렇다면 ‘ 순간 성형 ' 혹은 ‘ 쁘띠 성형 '의 대표 주자 격인 필러 성형이 지속적으로 논란이 되고 환자들에게 혼란을 주는 이유가 무엇일까?
환자의 입장에서 보면 어떤 병원과 대중 매체는 필러로 웬만한 성형이 다 가능할 것처럼 말하고 다른 병원과 대중 매체는 필러 사용에 대한 자제를 말하고 있으니 시술에 대한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소중한 내 몸에 뭔가를 하려고 하는데 누구 말이 옳은 지를 모르니 두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긴 말은 그만두고 쉽게 풀어보기로 하자.
제대로 알아야 필러 시술을 받든 지 말든지 결정하고 혼자서 이럴까 저럴까 고민하는 시간도 없어질 것이며 미련이나 아쉬움도 떨쳐버리고 잊어버릴 것이 아닌가? 누가 필러 성형해서 예뻐졌다고 나에게도 꼭 맞는 시술인 것도 아닌데 말이다.
▶필러란 무엇인가?
필러는 ‘ 채우다 '라는 의미를 가진 영어 동사 ‘ fill '에 접미사 ‘ er ' 이 붙은 단어로 채우는 것 혹은 채워주는 물질을 뜻한다. 넓은 의미에서는 자가 지방과 같은 인체에서 채취한 조직이나 주입하여 부피 (volume)를 만들어 주는 모든 물질을 필러로 볼 수 있으나, 일반적으로 필러라고 하면 부피를 만들기 위하여 인체 조직에 주입할 목적으로 상품화되어 있는 주사 약물을 의미한다.
▶필러의 종류
필러는 크게 두 가지 항목에 의해 구분된다.
1. 필러의 성분
현재 미국 FDA와 한국 식품의약 안전청에서 사용 허가를 인증받은 필러에는 주성분이 다양하다. 이들은 각각의 특성이 다르다.
2. 필러의 용도
필러에 따라서 추천되는 시술 부위와 시술 방법에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같은 회사에서 생산하는 동일한 주요 성분의 필러라도 입자의 크기 등에 따라 피부 주름 치료용 필러와 꺼진 볼 교정을 위한 필러는 다른 상품이다.
극단적 질문 - 필러는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학자의 입장에 서있는 필자가 흑백 논리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난감하지만 이 질문의 대답은 ‘ 필러는 좋은 것이다 '로 하겠다. 과감히 말해서 필자의 대답이 정답이다. 단, 반드시 전제 조건이 붙어야 한다. 전제 조건은 “적합한 성분의 필러를 적합한 용도에 따라 적합한 부위에 적합한 방법으로 사용한다.”이다.
아래의 문장들을 반드시 기억하자.
필러는 필러일 뿐 오버하지 말자!
필러는 유용한 성형 재료이지만 마법의 약은 아니다!
필러는 잘 쓰면 큰 혜택을 주지만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좀 복잡하고 긴 한 문장 하나 … 필러는 필러를 주입하여 좋은 결과를 나타낸다고 검증된 부위에 알맞은 용도와 성분의 필러를 올바른 방법으로 주입하면 안전하면서 편리한 아주 좋은 성형 방법이며 필러로 좋은 결과를 나타내지 않는 부위에 필러를 주입하는 것과 알맞지 않은 용도와 성분의 필러를 사용하는 것과 적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주입하게 되면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낳게 된다.
▶필러 사용이 권장되는 시술과 권장할 수 없는 시술
사고나 기형 등으로 인한 조직과 구조의 결손을 복구하는 용도에 대해서는 이곳에서 설명할 필요가 없겠고 미용적 목적으로 필러 사용이 권장되는 시술은 아래와 같다.
주름은 골이 간 주름, 팔자 주름 등 / 부피 만들기(Augmentation) 입술을 도톰하게 하는 시술, 볼을 통통하게 하는 시술, 눈 밑 애교 살을 만드는 시술 그 외 물론, 언급된 시술 중에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수술이나 자가 지방 이식 등이 더 좋은 결과를 나타낼 수 있으므로 충분한 상담과 진찰이 필요하다. 당연히 필러 사용이 권장되는 시술도 시술의 종류와 부위에 따라 적합한 성분과 용도의 필러를 사용하여야 한다.
이마 윤곽 교정, 광대 부위 윤곽 교정, 콧등과 코 끝 교정(미세한 교정의 경우에는 권장될 수 있다. 하지만 코 성형을 받은 적이 있어서 보형물 등이 코 안에 있는 경우는 필러 주입을 하여서는 안되며 코 윤곽을 크게 교정하는 경우나 코 끝에 무리한 필러 주입을 하면 심각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턱 끝 윤곽 교정 그 외 물론, 위의 권장되지 않는 시술 중에도 미세한 교정이나 특별한 경우에는 필러 주입을 하며 좋은 결과를 낳기도 한다. 언급된 권장되지 않는 시술의 공통점은 얼굴 부위에서 비교적 딱딱한 부위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부위는 손으로 만지거나 눈으로 볼 때 단단한 골격 구조의 느낌이 있어야 정상이다. 많은 양의 필러로 이러한 부분을 교정하게 되면 촉감과 질감이 부자연스럽고 모양도 좋게 만들 수가 없다. 물컹한 느낌이 날 수도 있으며 필러의 힘으로 그러한 부분을 단단하고 섬세하게 지지할 수 있는 윤곽을 만들 수 없는 것이다. 또한 필러가 과하게 주입되거나 잘 못 주입되면 피부와 다른 조직을 손상시켜 심각한 부작용을 나타낼 수도 있다.
필자가 치료한 필러 부작용 환자의 경우, 이마 윤곽 교정을 위해 과도한 필러를 주입한 분인데 엎드려 자거나 손으로 압박하면 이마 윤곽이 눌려서 꺼지고 울퉁불퉁해지기도 하며 눈으로 봐도 뭔가 출렁이는 듯한 느낌이 들어 수술적 제거와 정석적인 이마 윤곽 교정 수술로 치료하였다.
또 코 끝에 과도한 필러 주입 시술을 받은 환자들도 있는데 어떤 분은 코 끝 연골이 함몰되었고 어떤 분은 코 끝이 빨개지다가 피부가 죽어서 큰 수술을 통해 재건하였다. 오해하지 마라. 필자는 필러를 무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적합하지 않은 ‘ 필러 시술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것'이다.
* 필러 시술 전후 사진
배우나 가수를 직업으로 하는 환자들 중에 볼살이 꺼진 것이 카메라에 좋게 잡히지를 않아서 오전에 필러 성형을 받고 오후에 촬영을 하는 분들도 있다. 피하용 필러가 개발되면서 낳은 쾌거이지 않은가? 다른 부위도 마찬가지이다. 필러 성형은 제대로만 한다면 환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시술이다.
필러에 대한 잦은 오해 두 가지만 더 걷어내기로 하자.
하나는 필러 성형의 고유 영역이 있는 것으로 수술이 가장 적합한 경우를 대체하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왠지 모르게 필러를 주입한 후에 마음대로 제거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주입된 필러를 제거하는 것은 만만한 일이 아니다.
길지만 한 문장으로 이 글의 결론을 내리기로 한다. 반복되는 말이지만 말이다.
“ 필러는 유용한 성형 재료로 적합하게 사용되면 환자에게 많은 혜택을 줄 수 있지만 모든 경우에 채워 넣어서 좋은 결과를 만드는 것은 아니며 왜곡되게 사용되는 경우는 큰 문제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충분한 경험이 있는 전문가와 상의하여 시술받도록 하라 ”… 이 정도 결론이면 될까?
(자료출처: 모나코 성형외과 이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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